매년 대한민국 부여와 공주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는 1955년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백제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후, 1994년부터 충청남도 공주시와 함께 공동 개최하는 대규모 역사 문화 축제입니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와 함께, 백제 유적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매년 9월에 열리는 백제문화제를 찾아 백제 시대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만나봅니다.
백제의 얼을 담아내는 백제문화제
백제문화제는 한국의 고대 삼국 중 하나인 백제(기원전 18년~서기 660년)의 풍부한 역사와 유산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주로 가을에 열리는 이 활기 넘치는 축제는 다양한 전통 공연, 퍼레이드, 전시, 역사 재현을 통해 백제의 문화적 화려함을 선보입니다. 백제왕들의 장엄한 행군을 재현하는 왕실행렬과 백제의 예술과 음식, 풍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백제문화체험존 등 주요 행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백제의 문화유산이 남아있는 공주의 공산성과 부여의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조명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합니다. 국내외 관광객이 모두 찾는 백제문화제는 백제문명의 불굴의 정신과 창의성을 살아 있는 증거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의 가장 소중한 문화행사 중 하나입니다.
백제문화제에서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됩니다. 부여에서는 백제 왕궁 복원 행사인 '백제왕의 행렬'을 비롯해 백제 시대의 의상과 무예를 재현하는 '백제문화 체험'과 백제 유물 전시 등이 펼쳐집니다. 공주에서는 백제 시대의 전통 춤과 음악을 선보이는 '공주 백제문화제'와 함께 백제 유적지에서 펼쳐지는 '백제 왕궁 재현'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백제문화제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여 백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백제 시대 의상을 입고 거리 행진에 참여하거나 백제 시대의 전통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며, 축제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또한, 백제문화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백제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백제 유적지와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백제문화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백제문화제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관광 발전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문화 축제입니다. 2024년 백제문화제는 2024.09.28.(토) ~ 2024.10.06.(일)의 기간 동안 공주 금강신관공원, 부여군 일원(백제문화단지, 구드래, 정림사지)에서 열립니다. 고즈넉한 부여와 공주를 여행하면서 백제문화제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부여와 공주, 어디로 갈까?
백제문화제는 부여와 공주, 두 도시에서 함께 열립니다. 두 도시 모두 백제의 수도로서 백제 시대의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고, 축제를 함께 개최할만큼 지리적으로도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백제는 660년 신라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한반도 남부를 중심으로 600년 이상 번영을 누린 강력한 국가였습니다. 백제는 역사적으로 여러 수도를 거치며 영토를 확장했는데, 공주와 부여는 각각 백제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공주는 백제 초기의 중심지이자 백제 문화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고, 부여는 백제 후기의 중심지로 백제 문화의 꽃을 피운 곳입니다. 두 도시는 각각 백제 역사의 중요한 시기를 대표하며, 백제의 문화와 유산을 계승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주에서 만나는 문화 유산
백제는 기원전 18년 고구려의 침략으로 북쪽의 위례성을 빼앗기자 남쪽으로 이동하여 공주 지역에 새로운 도읍을 건설했습니다. 이후 백제는 공주를 중심으로 475년 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성장했고,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공주에는 백제 초기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유적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공산성과 웅진성이 있습니다. 공산성은 백제 초기 왕궁터로, 험준한 지형을 활용하여 축조된 산성입니다. 공산성에서는 백제 시대의 건축 양식과 방어 시설을 살펴볼 수 있으며, 성곽에서 내려다보는 공주의 아름다운 풍경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웅진성은 백제 초기 왕궁터로, 공산성과 함께 백제 초기 왕궁의 흔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입니다. 웅진성에서는 백제 시대의 궁궐터와 건축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며, 백제인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무령왕릉은 백제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백제 시대의 장례 문화와 금속 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을 발굴한 곳입니다. 무령왕릉에서는 백제 시대의 화려한 금관과 장신구, 토기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백제 시대의 예술과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공주에서 백제문화제를 즐긴다면,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백제 초기의 문화유산을 더욱 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부여에서 만나는 백제 문화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습니다. 475년, 백제는 북쪽의 고구려와의 갈등을 피해 남쪽으로 수도를 옮겼고, 부여 지역에 새로운 도읍인 '사비성'을 건설했습니다. 부여는 185년 동안 백제의 마지막 수도로서 백제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백제 문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부여 궁남지는 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최초의 인공 연못으로, 백제 왕실의 휴식 공간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궁남지는 아름다운 연못과 주변 풍경이 조화를 이루어 백제 시대의 정원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정림사지 5층석탑은 백제 후기의 대표적인 석탑으로,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운 조형미를 자랑합니다. 정림사지 5층석탑은 백제 불교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이며, 백제 시대의 건축 기술과 예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제왕릉원은 백제 왕과 왕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백제 시대의 장례 문화와 무덤 양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백제왕릉원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무덤과 유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백제 시대의 사회 구조와 신앙 체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국보인 백제 금동대향로를 품고 있는 부여국립박물관, 거대한 규모로 백제 시대의 건물들을 재현한 백제문화단지를 둘러보면서 백제의 풍성한 문화유산을 접해보면 좋겠습니다.
2024년 백제문화제 프로그램
1955년 부여군에서 처음 개최된 제1회 백제대제를 시작으로 올해로 제70회를 맞이하는 백제문화제는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알리며 백제의 유구한 역사를 기리고, 백제 문화를 현대에 계승하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예년에는 개막식을 부여에서 진행하고, 폐막식을 공주에서 진행하거나, 개막식을 공주에서 하면 부여에서 폐막식을 하는 식으로 함께 축제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양쪽 도시를 여행하며 백제문화제를 즐길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행사의 규모가 커져서인지, 양쪽 지자체의 입장에 차이가 있는지, 각 도시에서 독립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부여와 공주에서 따로따로 개폐막식을 진행합니다.
부여에서는 백제문화제의 주 행사장으로 백제문화단지를 낙점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백제왕궁을 재현한 100만 평 규모의 문화단지로 사비궁을 비롯한 백제시대 유적과 유물을 바탕으로 사실적 재현을 통하여 1400년 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9월 28일 저녁 6시에 개막식인 ‘사비천도 선포식’을 열어 사비천도의 당위성 선포와 대규모 천도 행렬을 연출하며, 10월 6일 저녁 5시 30분에 폐막식과 불꽃놀이를 진행해 부여가 백제문화제의 중심도시임을 알립니다. 백제문화제 기간 중에는 백제문화제의 주제성을 담은 퍼포먼스인 ‘아름다운 백제, 빛나는 사비’를 공연하고, 도심지 야간 행렬 퍼포먼스인 ‘백제문화 판타지 퍼레이드’를 진행합니다.
공주에서는 부여와 마찬가지로 ‘백제의 문화, 제70번째 위대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백제문화제를 열지만, ‘수호신 진묘수, 웅진을 밝히다.’라는 부제를 달아 프로그램을 더욱 구체화시켰습니다. 공주의 백제문화제는 개폐막식을 모두 금강신관공원에서 저녁 7시에 엽니다. 백제문화제 기간 동안 금강 일원에서 ‘웅진백제등불향연’이 펼쳐지고, 금강 미르섬과 금강교 일원에서 ‘웅진백제별빛정원’이 열려 밤을 환하게 밝힙니다. 공주의 공산성은 미디어아트로 단장하고, 제민천은 아트프로젝트를 구현해 공주 전체가 알록달록해집니다.
부여와 공주라는 도시 모두 백제의 문화를 담뿍 담은 개성 있는 도시입니다. 백제문화제 기간 동안 백제의 다채로운 색깔을 머금은 도시를 찾아가서 국제적 수준의 역사문화축제를 흥겹게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