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는 새로운 미디어 과학기술을 이용한 예술 작품을 말합니다. 그중에서도 최근의 미디어아트는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하거나 건물의 파사드에 영상을 투시하는 등 문화유산을 더욱 멋스럽게 단장해 줍니다.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전국에서 미디어아트를 이용한 행사들이 열립니다. 익산의 미륵사지에서도, 수원의 화성에서도, 강릉의 관아에서도 근사한 미디어아트를 통해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축제를 즐겨봅니다.
무왕의 초대, 미륵사지 1400년의 비밀
2024년 9월 6일부터 익산 미륵사지에서 미디어아트 축제가 열립니다.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와 유물을 현대의 첨단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야간 경관을 선보이는 행사입니다. 미륵사지는 무왕과 선화공주의 설화로 유명한 한국 최대의 사찰지로, 사실과 전설, 유적과 유물이 복잡하게 중첩되어 오늘날까지 끝없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역사 무대입니다. 미륵사지에는 백제인의 섬세한 기술과 예술혼의 정신세계가 1,400년의 시공을 건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2024 익산 미륵사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미륵사 천년의 빛 : 1,400년의 비밀을 탐험하다≫라는 주제로,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가 전시됩니다. 미륵사지 출토 유적과 유물을 백제시대뿐만 아니라 조선시대까지 시기를 확장하여 1,400년의 세월 동안 감춰져 왔던 시간의 이야기를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해, 시대별 문화유산의 정수를 간직한 미륵사지의 이야기를 빛과 미디어아트로 보여줍니다. 4회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서 오랜 비밀의 시간을 파헤치며 시공을 초월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 전통과 기술의 융합이 펼쳐진 환상적인 미륵사지의 야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륵사지의 유구한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이 축제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전달합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미륵사지의 동서탑을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 쇼, LED 미디어 월,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이 있습니다. 삼라만상 빛의 정원에서는 미디어 파사드 등 6종의 경관조명과 레이저쇼가 펼쳐지고, 삼불삼탑 미륵사에서는 동서탑 시그니처 레이저 맵핑쇼와 융복합 미디어 퍼포먼스 등의 레이저 쇼 5종을 볼 수 있습니다. 무왕의 시간에서는 빛조형, ABR조형물, 융복합 인터랙티브를 통해 미디어 파사드 3종을 볼 수 있습니다. 빛을 활용한 예술작품과 융복합 미디어 퍼포먼스 외에도 어린이 박물관과 연계한 버스킹, 푸드트럭, 플리마켓, 휴식공간도 만날 수 있습니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익산 미륵사지 축제는 2024년 9월 6일부터 10월 6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매일 저녁 19시 30분부터 21시 30분까지 미륵사지 일원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수원화성 화락(和樂)」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수원화성 화락(和樂)」은 정조대왕이 개혁신도시 수원화성에서 꿈꾸었던 여민동락의 세상을 현재의 다채로운 빛으로 연출한 미디어아트 축제로 9월 28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립니다. 정조가 수원화성에서 펼친 개혁 활동과 효심, 애민정신, 인재등용, 부국강병을 통하여 백성 모두가 화평하고 즐거운 세상을 바랐던 이야기가 미디어아트로 부활합니다.
올해 네 번째 시즌을 맞는 이번 미디어아트의 감동은 화서문(2021), 화홍문~남수문(2022), 창룡문(2023)을 이어 화서문~장안문 일원에서 새롭게 재현됩니다. 화서문~장안문 일원에서 펼쳐질 2024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에서 수원화성만의 특별한 미디어아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먼저 화서문에서 서북공심돈에 이르는 미디어 아트에서는 수원화성 화락(和樂)을 주제로 첨단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다채로운 '빛'과 '영상'으로 표현한 초대형 미디어아트를 연출합니다. 수원 화성의 밤, 별시와 야조, 혜경궁 홍씨와 진찬연, 수원화성 화락에 대한 내용을 담아 아찔한 환상의 세계를 선보입니다. 장안공원을 중심으로 4가지 테마로 구성한 다양한 시설물 활용해 미디어아트를 선보입니다. 장안공원 수목존에서 인터랙티브, 라이팅아트, 홀로그램 등 체험전시형 미디어아트 연출한 미디어포레스트를 볼 수 있고, 장안공원 광장에는 미디어 스퀘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광장을 조성해서 실감 나는 참여형 미디어아트를 연출하며 작가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미디어그라운드 프로그램에는 장안공원 내 신진작가 미디어아트 전과 관객 체험형 미디어아트를, 미디어로드 프로그램에는 장안공원 성곽 산책로, 라이팅아트, 레이저아트 등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포함합니다. 장안문에서는 '세계'를 주제로 해외작가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미디어 아카이빙 전에서는 그동안 진행했던 수원화성의 미디어아트 아카이빙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상설 미디어 갤러리를 구축했습니다. 2021년부터 2023년 사이의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메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빛으로 만난 율곡과 허균, 강릉대도호부관아
2024년 10월 5일부터 10월 27일까지 국가유산인 강릉대도호부관아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개혁적 사상가인 율곡이이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간 혁명가 교산허균의 세계를 시공간을 초월한 미디어아트로 재조명합니다. 강릉은 고려말 대도호부로 승격된 이후 1894년까지 대도호부의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천 년에 걸쳐 강릉을 지켜온 강릉 대도호부 관아는 938년인 고려 태조8년부터 1894년 조선 고종 31년까지 천년 간 강릉을 살핀 지방 관청입니다. 관아는 칠사당과 동헌 등 정무를 살피던 공간과 객사인 임영관으로 구분되며, 임영관은 태조의 위패를 모신 전대청, 중앙 관리가 숙박하며 머물던 동대청, 서헌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강릉대도호부 관아를 이루는 건물 중 고려 시대에 건축된 국보 임영관 삼문과 조선 후기에 건축된 보물 칠사당은 천년의 시간을 견디며 강릉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의 건물들이 빛으로 둘러싸여 강릉의 밤을 밝힙니다. 동량지재로 손꼽히던 율곡 이이와 자유로운 영혼의 빛인 교산 허균이라는 두 인물이 강릉대도호부관아의 역사적 의미 속에서 인터랙티브 한 미디어 아트로 거듭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