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헬싱키 여행 시벨리우스 공원 헬싱키 대성당 암석교회

by thisisthe1 2024. 8. 10.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풍부한 역사, 자연의 아름다움이 아름답게 조화된 도시로 시내 곳곳에 볼거리가 많습니다. 작곡가인 시벨리우스를 기념하는 시벨리우스 공원과 원로원 광장 위로 우뚝 솟은 헬싱키 대성당, 조용하고 평화로운 암석 교회를 방문해 헬싱키의 멋스러운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시벨리우스 공원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장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정체성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하며 민족주의 음악의 대표적 인물로 자리매김한 시벨리우스는 ‘핀란디아’ 같은 교향곡들을 작곡하면서 러시아의 지배 하에 있던 핀란드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7개의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은 북유럽의 장엄한 자연과 핀란드의 민족 서사시 '칼레발라'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으며, 후기 낭만주의에서 현대음악으로의 전환기에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확립했습니다. 시벨리우스의 음악은 핀란드의 숲과 호수, 그리고 북극광의 신비로움을 담고 있어, 그의 음악을 들으면 마치 핀란드의 자연을 직접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헬싱키 시내에 지어진 시벨리우스 공원은 1967년에 시벨리우스의 사망 10주년을 기념하면서 그의 이름을 따서 조성되었습니다. 공원의 중심에는 에일라 힐투넨이 설계한 독특한 시벨리우스 기념비가 있는데, 이 기념비는 600개가 넘는 빈 파이프로 이루어진 조각물로 파이프 오르간을 연상시킵니다. 이 조각은 시벨리우스 음악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바람이 불 때마다 미묘한 소리를 내어 마치 시벨리우스의 음악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기념비 옆에는 시벨리우스의 얼굴이 새겨진 조각상도 있어 작곡가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공원은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시벨리우스가 사랑했던 핀란드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봄과 여름에는 공원에서 야외 음악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시벨리우스의 음악을 들으며 공원을 거닐다 보면 그의 음악에 담긴 핀란드의 정신과 북유럽의 서정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헬싱키 대성당과 원로원 광장

헬싱키 대성당과 원로원 광장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건축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1852년에 완공된 헬싱키 대성당은 핀란드 루터 교회의 중심지로 신고전주의 양식의 웅장한 백색 건물이 높이 솟아 있습니다. 이 성당은 러시아 제국의 차르 니콜라이 1세를 기념하여 처음에는 성 니콜라스 교회로 불렸으나 핀란드의 독립 이후 헬싱키 대성당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성당의 그리스 십자형 평면도와 높이 솟은 녹색 돔, 그리고 네 개의 작은 돔은 성 페테르부르크의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습니다. 성당 내부는 외부의 화려함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소박하고 단순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어, 루터교의 검소한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성당 앞 넓은 계단에 앉으면 원로원 광장과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원로원 광장은 헬싱키의 중심부로 도시의 정치, 종교, 학문,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광장 주변에는 정부 청사, 대학 건물, 상업 시설들이 둘러싸고 있어 헬싱키의 다양한 면모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광장 중앙에는 러시아 차르 알렉산데르 2세의 동상이 서 있는데, 핀란드가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시절 자치권을 확대해 준 차르를 기념하면서 세워졌습니다. 광장 주변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핀란드의 전통 음식과 현대적인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광장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와 콘서트가 열리고, 겨울에는 눈 덮인 광장과 성당의 모습이 마치 동화 속 풍경처럼 아름답습니다. 특히 12월이면 이곳에서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암석 교회

헬싱키의 템펠리아우키오 광장 근처의 암석 교회는 자연주의에 실용성을 더한 핀란드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교회입니다.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였던 티모와 투오모 수오말라이넨 형제가 설계하여 1969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암석교회는 자연 암석과 현대 건축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커다란 화강암 암반의 내부를 파내어 공간을 만들고, 그 위에 약 3만 미터의 구리선을 엮어 만든 돔을 얹어 높다란 천장을 만들고, 천장과 바위 벽 사이에 180개의 폭이 좁은 수직 창틀을 받쳐 자연광이 그대로 들어오는 유리창을 만들었습니다. 내부 장식을 최대한 단순화해서 자연이 주는 장엄함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실내에 놓인 대형 파이프오르간이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암석 교회를 설계할 때부터 음향 전문가와 지휘자가 참여해서 바위 벽을 그대로 노출시킨 상태에서 적절한 울림을 주어 훌륭한 음향 시설을 갖추었습니다. 전통적인 교회를 원했던 지역 주민들은 교회가 지어질 당시에는 반대했지만, 이제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음향, 건축적인 경이로움으로 유명해졌으며 고요한 분위기로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장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