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는 산동성의 서남쪽에 위치한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 휴양도시입니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 속에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입니다. 칭다오는 19세기말부터 독일의 조계지였기 때문에 독일의 영향을 받은 붉은 지붕의 건축물이 많습니다. 독일의 뛰어난 제조기술로 만들기 시작한 맥주도 유명합니다. 바다로 쭉 벋어나간 잔교와 칭다오의 스카이라인이 근사합니다. 중국 속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칭다오의 독특한 매력을 들여다보러 여행을 떠나 봅니다.
신호산 공원과 소어산 공원
칭다오의 구시가지에는 칭다오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야트막한 산들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신호산은 높이가 100미터가 안 되는 산이어서 가볍게 오르며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사랑의 자물쇠가 가득 달려있는 길을 지나 전망대까지 오르면 칭다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날씨가 화창한 날이면 전망대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듭니다. 전망대는 360도로 자동 회전해서 바깥을 바라보는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있으면 사방의 풍경이 저절로 돌아갑니다. 독일인들이 칭다오에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건물의 지붕을 붉은색으로 올리기 시작한 이후 칭다오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 붉은색의 지붕을 얹었습니다. 높은 전망대에서 붉은 지붕의 유럽식 건물들과 바다로 뻗어나간 잔교, 천주교당과 기독교당 같은 랜드마크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신호산 공원 바로 아래쪽에 영빈관이 보입니다. 영빈관은 1905년에 짓기 시작하여 1907년에 완성된 독일 총독의 관저입니다. 당시에 너무 많은 예산을 들여 영빈관을 짓는 바람에 총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을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이곳은 모택동 전 중국 주석이 별장으로 이용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신호산보다 조금 낮은 소어산에도 공원이 있습니다. 어부들이 그물과 생선을 말리던 곳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칭다오 사람들은 칭다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을 꼽으라면 소어산 공원을 꼽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행자들은 아름다운 칭다오의 전경을 기대하며 소어산 공원을 방문합니다. 소어산 공원에서는 저 멀리 잔교뿐만 아니라 시원하게 펼쳐진 제1해수욕장의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두 공원 모두 다양한 관점에서 도시의 매력을 보여주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칭다오맥주박물관에서 타이동루까지
칭다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칭다오 맥주를 마시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맥주인 칭다오 맥주는 칭다오가 1903년 독일 조계지였던 시절에 독일인들의 맥주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후 지금은 중국을 대표하는 맥주가 되었습니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칭다오 맥주박물관은 넓이가 6,000㎡에 달하는 대규모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의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바로 마지막 코스인 맥주 시음장입니다. 공장에서 바로 만들어진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어서 여행자들의 발길을 불러 모읍니다. 실제 맥주병 박스와 똑같이 생긴 미니어처 초콜릿이나 맥주병 모양의 병따개, 안주거리로 좋은 꿀땅콩이 인기 있는 선물용품입니다. 맥주박물관에서 나오면 길목에 맥주집이 나란히 늘어서 있습니다. 일명 ‘맥주거리’라고 불리는 거리입니다. 이 거리에서는 공장에서 갓 만든 생맥주를 유통해서 낮에는 조용하지만 밤이면 맥주를 맛보러 오는 사람들로 활기찬 분위기로 변신합니다. 맥주 거리의 서쪽에는 천막성이 있고, 동쪽에는 타이동루가 있습니다. 천막성은 일본 오다이바의 비너스 포트를 본뜬 실내 쇼핑센터입니다. 천장에 천막을 씌운 듯한 인테리어 때문에 천막성이라고 불리는데, 노을이 물든 하늘 한 켠으로 별이 반짝이는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주어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입니다. 타이동루는 칭다오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번화한 거리입니다. 타이동루를 둘러싼 알록달록한 아파트와 크고 작은 건물에 재미있는 벽화들이 많이 그려져 있습니다. 밤이 되면 거리에 야시장이 열리고 화려한 조명이 반짝여서 길거리 음식을 맛보면서 야시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5.4 광장, 올림픽 요트경기장, 잔교
5.4 광장은 칭다오가 5.4 운동의 발단이 된 것을 기념하며 조성된 공원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넓은 광장에는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이 연을 날리고 팽이를 치는 정겨운 모습이 펼쳐집니다. 광장의 한복판에는 ‘오월의 바람’이라는 유명한 조형물을 볼 수 있는데, 바람을 붉은색으로 형상화한 칭다오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면 오월의 바람은 마치 붉게 타오르는 횃불처럼 빛을 발합니다. 5.4 광장에서 바닷가를 따라가면 올림픽 요트경기장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솜사탕을 들고 비눗방울을 날리며 바닷바람을 즐깁니다. 요트경기장 근처에는 마리나시티, 해신광장 같은 거대한 쇼핑몰에서부터 바닷가에 촘촘히 들어선 작은 기념품 가게까지 볼거리가 넘쳐납니다. 모래를 담은 유리병, 조개껍데기로 만든 목걸이 같은 아기자기한 기념품이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만듭니다. 신시가지의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는 관광지가 5.4 광장과 올림픽 요트경기장이라면, 구시가지의 바닷가에는 잔교가 있습니다. 잔교는 칭다오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자 칭다오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나들이 장소입니다. 19세기 초에 청나라 정부가 서양 세력의 침략에 위기감을 느껴 440미터의 교량을 세웠으며, 해군의 전함을 정박시키기 위해 만든 군용 부두로 사용하던 곳이 바로 잔교입니다. 한쪽으로는 유럽식 건물이 보이고, 다른 한쪽으로는 현대적 빌딩이 보이는 해변가에서 바다를 향해 주욱 뻗은 다리를 건너면 잔교의 끝에 닿을 수 있습니다. 잔교의 끝에 서있는 누각은 중국식의 2층 누각인 화란각입니다. 잔교를 걸으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칭다오의 도심을 바라보면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근사해 보입니다. 잔교는 번잡한 도시에서 평화로운 휴식을 추구하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