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유적지는 고대 크메르 문명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바이욘 사원은 거대한 얼굴 조각으로 유명하며, 장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타프롬 사원은 거대한 나무뿌리가 건물을 감싸고 있어 자연과 인공물의 독특한 조화를 보여주며,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프레아칸 사원은 복잡한 구조와 정교한 조각으로 가득한 거대한 사원 복합체로, 크메르 건축의 정교함을 잘 보여줍니다.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세 사원을 중심으로 앙코르 유적으로 고대 문명의 신비로움을 찾아 여행을 떠나봅니다.
앙코르 왕조의 중심 바이욘
앙코르 왕조의 수도였던 앙코르 톰의 모든 길은 중심인 바이욘(Bayon)으로 향합니다. 앙코르 유적 방문 시 바이욘으로 향하는 일반적인 순회 코스는 앙코르 톰의 남문을 지나 바이욘 사원으로 이어집니다. 이 경로는 웅장한 성문과 다리를 지나며 고대 크메르 제국의 영광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바이욘 사원은 12세기말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건립된 건축물로, 그 독특한 구조와 아름다움으로 유명합니다. 중앙 탑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는 구조와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테라스는 크메르 건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중앙 성소가 있는 3층까지 올라오면 유명한 사면상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만납니다. 원래는 54개의 탑이 중앙 성소를 바라보고 세워져서 총 216개의 얼굴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계속해서 복원 중입니다. 이 거대한 얼굴 조각은 바이욘의 상징이자 가장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현재 바이욘 사원은 지속적인 복원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일본-앙코르 유적 보존팀(JSA)과 같은 국제기구들의 노력으로 붕괴 위험이 있는 구조물들이 보강되고 있으며, 조각들의 세밀한 복원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유적의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안전한 관람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이 거대한 얼굴이 누구의 얼굴인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힌두 신화의 브라흐마라고 합니다. 힌두교의 창조신인 브라흐마가 사방을 둘러보는 네 개의 얼굴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바이욘의 사면상이 브라흐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불교의 관세음보살이라고 주장합니다. 관세음보살이라는 해석은 바이욘을 건축한 자야바르만 7세가 불교를 믿었기 때문이며, 사면상의 자비로운 표정이 관세음보살의 이미지와 부합한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습니다. 또 다른 학자들은 바이욘을 건설한 자야바르만 7세 본인의 얼굴이라고도 합니다. 바이욘을 지을 당시는 왕을 신격화했던 시대였고, 조각의 개성적인 특징들이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앙코르국립박물관에 전시된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 조각을 보면 바이욘 사면상과 무척 닮았습니다. 이 세 가지 해석은 모두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있어, 바이욘의 얼굴이 지닌 다층적 의미를 보여줍니다. 바이욘의 얼굴 조각들은 그 크기와 정교함, 그리고 신비로운 미소로 인해 매우 매력적입니다. 각기 다른 각도에서 보면 표정이 변하는 듯한 착시 효과를 주며, 시간과 빛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비로운 사면상의 미소는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을 만큼 따뜻하고 묵직합니다. 이 미소를 보고 나면 수많은 여행자들이 왜 바이욘을 앙코르 유적의 으뜸으로 치는지 이해가 갈 겁니다.
나무가 얽혀 아름다운 타 프롬
타프롬 사원을 방문하는 일반적인 코스는 앙코르 톰의 동쪽 문을 통해 시작됩니다. 이 경로를 따라가면 울창한 정글 속에 숨겨진 듯한 타프롬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며, 방문객들에게 마치 고대 유적을 발견하는 듯한 흥분을 안겨줍니다. 타프롬 사원은 12세기 말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그의 어머니를 기리는 불교 사원으로 지어졌습니다. 이는 당시 크메르 제국에서 불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입니다. 건립 당시 타프롬은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중앙 사원뿐만 아니라 회랑, 도서관, 수많은 부속 건물들이 들어선 사원 콤플렉스였습니다. 약 80,000명의 인구가 사원을 유지하고 관리했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당시 타프롬의 중요성과 규모를 잘 보여줍니다. 현재 타프롬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 인공물의 독특한 조화에 있습니다. 거대한 열대 나무들이 사원의 벽과 지붕을 감싸고 있는 모습은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힘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거대한 뿌리가 석조 건물을 휘감고 있는 모습은 마치 환상적인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러한 독특한 경관 때문에 타프롬은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지로 선택되기도 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이 영화는 타 프롬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활용하여 고대 유물을 찾는 모험을 그렸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타 프롬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타프롬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을 자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이 나무들은 이미 사원 구조의 일부가 되어 건물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제거 시 구조물이 붕괴될 위험이 있습니다. 둘째, 나무와 사원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경관은 타프롬만의 매력이자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는 자연과 인간 문명의 공존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모습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타프롬 방문에 가장 좋은 시기는 건기인 11월부터 4월 사이입니다. 이 시기에는 날씨가 덜 습하고 비가 적어 유적 탐방에 적합합니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강렬한 햇빛을 피하고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방문하면 안개에 싸인 사원의 모습을 볼 수 있고, 해질 무렵에는 석양에 물든 타프롬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타프롬은 단순한 고대 유적을 넘어 시간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창조물이 만들어낸 독특한 예술 작품과 같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고대 크메르 문명의 영광과 자연의 위대함을 동시에 체험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회랑이 근사한 프레아 칸
프레아칸 사원을 방문하는 일반적인 코스는 앙코르 톰의 북문을 지나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 경로를 따라가면 울창한 숲 사이로 프레아칸의 웅장한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며, 방문객들에게 고대 크메르 제국의 영광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프레아칸 사원은 12세기 중반 수리야바르만 2세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힌두교의 신 비슈누를 모시는 사원으로 지어졌습니다. 이는 당시 크메르 제국에서 힌두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입니다. 건립 당시 프레아칸은 앙코르 와트에 버금가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약 56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에 사원 복합체가 자리 잡고 있었으며, 중앙 사원을 둘러싼 여러 겹의 회랑, 도서관, 연못, 그리고 수많은 부속 건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프레아칸의 건축적 특징 중 하나는 댄스홀(Hall of Dancers)이라고 불리는 긴 회랑인데, 이는 다른 앙코르 사원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구조입니다. 또한 프레아칸은 다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각 층마다 다른 분위기와 건축 양식을 보여줍니다. 특히 상층부의 정교한 조각과 하층부의 웅장한 기둥들의 대비가 인상적입니다. 프레아칸의 또 다른 특징은 '두 층 구조의 회랑'인데, 이는 앙코르 와트에서도 볼 수 있는 구조지만 프레아칸에서 더욱 복잡하고 정교하게 구현되었습니다. 현재 프레아칸의 가장 큰 매력은 그 광대한 규모와 복잡한 구조,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모습에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무너진 건물들과 우거진 식물들 사이로 보이는 정교한 조각들은 마치 잃어버린 도시를 발견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댄스홀의 기둥들 사이로 비치는 빛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프레아칸은 다른 유명 사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적어서 조용하고 깊이 있는 탐험이 가능합니다. 이는 고대 크메르 문명의 영광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프레아칸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거대한 규모의 사원을 탐험하며 크메르 건축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만들어낸 독특한 아름다움과 고요함 속에서 고대 문명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부드러운 빛이 사원을 비추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