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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여행 세나도 광장 성바울 성당 타이파 빌리지 콜로안 빌리지

by thisisthe1 2024. 8. 4.

마카오는 ‘동양의 라스베이거스’, 혹은 ‘동양의 작은 유럽’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동양과 서양이 어우러진 중국의 특별행정구입니다. 거리의 색감은 파스텔톤으로 은근하게 눈길을 끌고, 매력적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30곳에 이릅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튀어나온 듯, 유럽에서 아시아로 떨어져 나온 듯한 마카오에서 성바울 성당과 세나도 광장, 타이파 빌리지와 콜로안 빌리지를 둘러봅니다.

물결무늬가 인상적인 세나도 광장

중국과 연결된 마카오 반도에서 마카오 국제공항이 위치한 타이파 섬, 타이파 섬 남쪽으로 홀로 떨어져 있던 콜로안 섬, 타이파 섬과 콜로안 섬 사이를 매립해서 육지로 만든 코타이 지역을 모두 합쳐 마카오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마카오 속의 진짜 마카오이자 최초의 마카오를 꼽자면 마카오 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카오 반도에서는 아름다운 파스텔 톤의 성당과 구불구불한 물결무늬 타일, 동양과 서양이 오묘하게 공존하는 거리 풍경, 발길 닿는 곳마다 유네스코 문화유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카오 반도의 유네스코 문화유적을 만나기 좋은 시작점은 세나도 광장입니다. 한때는 방송국의 역할도 겸했던 마카오의 중앙우체국과 포르투갈 식민통치의 상징인 릴 세나도가 마주 보는 거리 앞에서 광장이 시작됩니다. '민정총서'라고 쓰인 릴 세나도 건물은 포르투갈 식민통치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1784년에 마카오 정부청사로 지어졌으나 지금은 도서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입니다. 릴 세나도에 딸린 광장이 바로 세나도 광장인데 건물보다 광장이 훨씬 유명합니다. 세나도 광장의 물결무늬 타일 위로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교황 자오선이 우뚝 서 있는 분수대를 둘러싼 물결무늬 타일은 성 도밍고스 성당까지 이어집니다. 1587년에 세워진 마카오 최초의 성당인 성 도밍고스 성당에는 가톨릭 공예품이 전시된 박물관이 딸려 있습니다. 세나도 광장과 그 주변을 탐험하면 마카오의 다양한 유산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카오의 랜드마크 성 바울 성당 유적

성 도밍고스 성당에서 성 바울 성당의 유적으로 올라가는 길거리는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까지 몰려나와서 북적입니다. 거리의 끄트머리에 마카오의 랜드마크인 성 바울 성당의 유적이 나타납니다. 종이장처럼 얇게 저며진 듯한 성당의 전면부가 독특합니다. 1644년 완공된 성 바울 성당은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이름을 높였으나, 1835년에 원인 모를 화재로 정면만 남기고 전소되었습니다. 동서양 문화가 독특하게 결합된 유적의 정면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마카오만의 독특함을 가졌습니다. 성당 유적 앞의 계단에 앉아서 마카오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 바울 성당 유적의 동쪽 편으로 마카오 박물관과 몬테 요새가 위치했습니다. 마카오 박물관에는 마카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쉽도록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모형들과 실제로 지어놓은 마카오의 가옥, 가게들을 만들어 놓아 흥미롭습니다. 마카오 박물관 3층에서 밖으로 나오면 몬테 요새와 연결됩니다. 몬테 요새에는 포르투갈이 마카오를 점령하려는 의도로 설치한 22문의 대포가 있고, 이 중에서 19문의 대포를 중국 대륙을 향해 놓았다고 합니다. 요새는 해발 52미터의 낮은 높이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마카오 시내를 내려다보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매캐니즈 음식을 즐기는 타이파 빌리지

타이파 섬은 마카오 반도를 점령한 포르투갈 사람들의 별장지였습니다. 그 때부터 타이파 빌리지는 포르투갈 스타일로 꾸며진 아기자기한 마을로 변모했습니다. 이제 지중해식 건물들은 포르투갈 스타일도 아니고 중국 스타일도 아닌, 마카오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타이파 빌리지에는 먹자골목으로 유명한 쿤하 거리가 있습니다. 길이가 100m도 안 되는 골목이지만 짭조름한 육포와 고소한 아몬드 쿠키는 물론, 두리안 아이스크림, 돼지고기를 빵에 끼워 먹는 간식거리인 주빠빠오, 포르투갈과 마카오의 음식문화가 합쳐진 매캐니즈 레스토랑까지 좁은 골목을 다양한 음식들이 가득 채웠습니다. 매캐니즈라는 말은 원래 포르투갈인과 중국인의 혼혈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포르투갈의 음식과 마카오의 광둥요리가 만나서 탄생한 마카오의 특색 있는 음식을 말할 때 쓰입니다. 풍부한 해산물에 유럽의 향신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던 포르투갈 사람들은 마카오 근해의 식재료와 광둥요리의 스타일을 더해 마카오의 개성 있는 맛을 만들어냈습니다. 생선과 감자를 으깨어 크로켓으로 만든 바칼라우, 카레에 매콤함을 더해 만든 아프리칸 치킨, 새우요리, 해산물 밥 등은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매캐니즈 음식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타이파 빌리지에 온 보람을 느낍니다.

 

조용한 해변 마을 콜로안 빌리지

콜로안 빌리지는 마카오의 최남단에 위치한 콜로안 섬에서도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바람에 짠 내음이 묻어나는 해변 마을에 알록달록한 색깔을 뽐내는 낮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독특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골목을 아무리 걸어다녀도 2시간이면 구석구석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콜로안 빌리지에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마카오의 명물인 에그타르트 때문이기도 합니다. 마카오의 에그타르트 중에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가 콜로안 빌리지에 있습니다. 이곳의 에그타르트는 반질반질하고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커피와 곁들이면 아침 식사 대용으로 훌륭합니다. 콜로안 빌리지의 한복판에 위치한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성당은 1928년에 지어진 이 예배당으로 샛노란 벽에 푸른 문을 칠해두어 화사해 보입니다. 콜로안 마을은 역사적 건축물, 자연의 아름다움, 맛있는 음식, 활기찬 공동체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