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는 세계 최북단에 위치한 수도입니다. 바이킹 시대와 덴마크 시대를 거쳐 현대적인 수도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아이슬란드 인구의 60% 이상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레이캬비크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할그림스키르캬를 방문하고, 썬보이저와 하르파 콘서트홀 앞을 거닐며 바다를 마주하고, 펄란 자연사 박물관에서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실감 나게 만나봅니다.
레이캬비크의 아이콘 할그림스키르캬
할그림스키르캬는 레이캬비크를 대표하는 건축의 아이콘이자, 시내의 가장 큰 랜드마크입니다. 이 루터교 교회는 20세기 중반에 완공되었으며, 그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건축가 구드욘 사무엘손이 설계했고, 약 41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레이캬비크 창도 200주년이기도 한 1986년에 문을 연 이 교회는 아이슬란드의 자연 지형인 주상절리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내부는 소박하지만 크기는 웅장하며, 5,275개의 파이프가 있는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을 두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약 75m의 교회 꼭대기 전망대에 오르면 레이캬비크 시내와 주변 바다, 산들의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찾습니다. 교회 앞에는 유럽인 최초로 신대륙을 발견한 레이퓌르 에릭손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이 동상은 의회 개원 1,000주년을 기념해 1930년 미국에서 증정한 동상입니다. 할그림스키르캬는 단순히 종교 시설을 넘어 아이슬란드의 현대 건축과 예술,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장소로,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곳입니다.
레이캬비크의 명물 썬 보이저
레이캬비크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썬보이저와 하르파 콘서트홀을 놓칠 수 없습니다. 썬보이저는 레이캬비크 해안가에 위치한 현대적인 조각상으로, 바이킹 선박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이 작품은 레이캬비크 창도 20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공모전에 당선된 아이슬란드 예술가인 욘 군나르 아르나손이 제작했습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받침과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조각은 빛과 희망을 상징하며, 배의 형상은 태양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설계자인 욘 군나르는 희망과 치유의 염원을 담아 병상에서 이 조각의 제작을 진두지휘했으나 이 작품의 완성을 보지 못했습니다. 조각은 그가 죽은 다음 해에 그의 제자들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조각은 ‘영혼을 하늘로 인도하는 상징’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해가 지는 시간에 방문하면 황금빛 석양과 어우러진 썬보이저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서 많은 여행자들이 이 시간대를 선호합니다.
항구의 랜드마크 하르파 콘서트홀
썬 보이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하르파 콘서트홀은 레이캬비크 항구 근처에 위치한 현대적인 건축물입니다. 할그림스키르캬와 마찬가지로 아이슬란드 자연을 본떠 만들어진 아이슬란드 최초의 대형 콘서트 홀입니다. 유리 패널로 이루어진 육면체 구조물은 아이슬란드의 현무암 지형인 주상절리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빛에 따라 다양한 색채를 띠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2008년 재정 문제에 부딪혀 건축이 중단되고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뻔했지만, 정부와 시가 힘을 합해 2011년에 어렵게 완공되었습니다. 현대미술가 올라푸르 엘리아손, 바떼리이스 건축사, 헤닝 라르센 프로젝트와의 공동작업물이며, 2013년에는 유럽 대표 건축상인 미스 반 데어 로에상을 수상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내부에는 여러 공연장과 전시 공간, 레스토랑 등이 있어 레이캬비크 문화 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이곳은 아이슬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국립 오페라단, 재즈 밴드 '더 레이캬비크 빅 밴드'의 본거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저녁에는 건물 전체가 LED 조명으로 빛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어, 많은 여행자들이 야경 촬영 명소로 찾습니다.
자연사 박물관 펄란
펄란은 레이캬비크의 독특한 랜드마크이자 세계적 수준의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은 거대한 유리 돔 형태의 건물로, 원래 온수 저장 탱크와 지열 발전소가 있던 건물을 개조해 만들어졌습니다. 펄란의 주요 전시는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자연 현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경이로운 아이슬란드(Wonders of Iceland)'라는 전시로, 실제 크기의 인공 빙하를 볼 수 있으며 얼음 동굴 내부를 직접 걸어 다니면서 빙하의 변화하는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북극광 플라네타리움에서는 실제 오로라를 보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북극광을 생성하는 과학적 원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몰입형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춤추는 듯한 북극광의 모습을 시뮬레이션하는 360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펄란에서는 아이슬란드의 해안 생태계를 재현해 놓아 수많은 바닷새들의 서식지를 관찰할 수 있으며, 화산 폭발, 지진, 지열 활동 등 아이슬란드의 역동적인 지질 활동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옥상의 전망대에서는 레이캬비크 시내와 주변의 멋진 전경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펄란을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박물관 방문을 넘어 아이슬란드의 지질학, 자연사 및 문화에 몰입하는 여정입니다.